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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40도 폭염, 단순 더위가 아닙니다 (feat. 뇌 기능 저하 겪은 후기)

by 지구 생활 연구소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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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유난히 쨍쨍했던 오후였어요. 잠깐 외출하고 돌아왔을 뿐인데 갑자기 눈앞이 핑 돌고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 나 왜 이러지?' 싶으면서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더군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나서야 '아, 이게 말로만 듣던 더위 먹은 거구나' 싶어 아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폭염을 절대 가볍게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 서울 기온이 38도, 경기 안성은 40도를 넘었다는 뉴스를 보니 작년의 기억이 더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이제 '40도 폭염'이 일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지금, 폭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아는 것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오늘은 제 경험과 함께 과학적으로 폭염이 우리 몸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폭염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기하급수적으로 망가지는 몸, 폭염의 과학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바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그대로 갇힌 셈이죠. 이런 극한의 환경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어떻게든 36.5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합니다.

 

가장 먼저 피부 혈관을 넓히고 땀을 마구 분비시키죠. 하지만 바로 이 과정이 우리 몸의 다른 장기들에 엄청난 부담을 연쇄적으로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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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과 호흡의 과부하

 

혈관이 넓어지니 더 많은 피를 보내기 위해 심장이 평소보다 훨씬 빨리 뛰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호흡도 가빠지고요. 땀으로 수분이 계속 빠져나가면 혈액은 점점 끈적해지고, 심장은 부족한 혈액을 어떻게든 온몸으로 보내려고 무리하다 결국 과부하에 걸리게 됩니다.

급격히 떨어지는 뇌 기능

 

제가 가장 아찔하게 느꼈던 부분입니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까지 가야 할 혈액이 부족해지고, 결국 뇌 기능이 뚝 떨어집니다. 실제로 뇌는 열에 매우 취약해서, 기온이 30도만 되어도 작업 능률이 37%나 떨어진다고 해요. 한 실험에서는 40도 환경에 노출되자 한 시간도 안 돼 뇌 혈류량이 8.5%나 감소하고 기억력 점수가 23점에서 17점으로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멍해지고, 집중 안 되고, 어지러운 증상이 그냥 나타나는 게 아니었던 거죠.

온몸으로 퍼지는 이상 신호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근육, 간, 콩팥 등 주요 장기들의 대사 기능도 함께 떨어집니다. 근육 경련이 일어나거나, 해독 능력이 감소하고, 심하면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이 모든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납니다.

폭염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이 신호' 나타나면 즉시 멈추세요!

 

더위로 몸에 변화를 느꼈다면 그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쉬어야 합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증상은 우리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습니다.

  • 현기증과 메스꺼움: 뇌 혈류량이 부족하다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 근육 경련: 땀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다량 배출되었다는 증거입니다.
  • 어지럼증과 두통: 혈관 확장과 탈수로 인한 직접적인 증상입니다.

이런 신호가 나타나면 절대 무시하지 말고, 즉시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들어가야 합니다.

폭염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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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생존을 위한 필수 행동 수칙

 

최선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다면 아래 수칙들을 꼭 지켜주세요.

  1. 30분에 한 번씩 그늘에서 휴식: 의식적으로 그늘이나 실내에서 몸을 식혀야 합니다.
  2. 수분은 의식적으로 보충: 그냥 물보다는 이온 음료나 소금을 살짝 넣은 물이 전해질 보충에 더 효과적입니다.
  3. 몸을 직접 식히기: 차가운 물을 마시고, 옷을 헐렁하게 푼 뒤 피부에 물을 뿌리며 부채나 선풍기 바람을 쐬면 체온을 빠르게 낮출 수 있습니다.
  4. 햇볕 차단은 기본: 모자나 양산은 필수입니다. 가벼운 화상만 입어도 2주간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폭염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결론]

 

폭염은 더 이상 여름의 낭만이 아닌,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입니다. 작년보다 온열질환자가 2.6배나 많다는 통계는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을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오늘 알려드린 과학적 근거와 행동 수칙을 꼭 기억하셔서, 나와 내 가족의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지켜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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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1. 습도가 높으면 왜 더 위험한가요?

A. 우리 몸은 땀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체온을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못하고 피부에 그대로 남아있어, 체온을 식히는 냉각 효과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덥고 습한 날씨가 훨씬 더 위험한 것입니다.

Q2. 노인분들이 폭염에 더 취약한 이유가 뭔가요?

A. 노인분들은 기본적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젊은 사람보다 떨어져 있어 훨씬 더 위험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27~29도에서 32도로 오르기만 해도 노년층의 뇌졸중 위험은 66%, 심근경색 위험은 22%나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3. 주변 사람이 쓰러졌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의식이 저하되거나 실신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헐렁하게 하고 물을 뿌리는 등 몸을 식혀주어야 합니다.

 

올여름,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롭게 더위와 맞서야 할 때입니다. 오늘 정보가 여러분의 건강한 여름 나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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